정제된 기억을 기록하는 것 단어를 고른다는 건 기억을 정제시키고 거대한 감정의 들판에서 단어를 줍는 것은 소득없이 수고로운 일
열어보니 아무것도 없는 상자 왜 진작 열어보지 않았냐는 질문들 때가 되면 허물어지기에 기다렸을 뿐이라는 자조
누구에겐 신념으로 굳은 무언의 존재가 리모델링 조합원 결성이 걸어다니는 금고라는 애칭을 단 와이프의 직업이 희망의 밧줄이며 음흉한 자부심인 시대
지난 이유를 가까운 오늘에 다시 확인하게 되었을 때 직면한 서운함과 두려움보단 흘러간 원망이 되돌아와 부릅뜨지 미세한 손끝의 떨림, 계획된 시선의 동선조차 숫자로 환산가능했다는 걸 뒤늦게 인지하는 헛된 진실들아 오갈 데 없는 그 아까운 것들을 입을 대신해 품는 건 세월에 단련된 품 넓은 미소뿐